"이러한 변화들은 매우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경기 방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코치다."
"하지만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점자가 아니라 코치가 되어야 한다."
-<스위치switch> 중에서
"하지만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점자가 아니라 코치가 되어야 한다."
-<스위치switch> 중에서
바야흐로 코칭의 시대가 도래했다. '코칭coaching'이라는 개념이 현재 거의 모든 변화 프로그램에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내가 만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코칭'이라고 먼저 말할 정도로 '코칭'이라는 용어는 누룩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중 대다수가(거의 90%) 코칭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코칭을 어떤 테크닉이나 질문기법들, 가끔은 특정 태도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도 자신들이 마치 코칭의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들과 코칭에 관한 몇 가지 핵심적인 내용을 나누다 보면 그들의 '무의식적'이며, '비양심적'인 태도에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그들은 심지어 '스포츠 코칭'과 '현대 코칭'조차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것이 바로 국내 코칭계의 실정이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한국인의 일반적인 윤리의식과도 직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좋은게 좋은 거다.'라는 심보가 전문 영역에까지 스며 들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칼럼과 앱(국내 최초의 전문코칭앱 '코칭S')을 통해 언급한 바 있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다루려 한다.
'현대 코칭'이라는 맥락을 전제하면, 코칭은 매우 명확한 경계를 가진 전문가의 영역임이 분명해진다. 코칭은 독자적인 코칭철학과 전제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표와 전개양상에 있어 기존의 도구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코칭의 독특성은 사람을 문제가 아닌 기회로 보는데 있으며, 이는 훈련된 코치들에 의해 철저하게 고수되는 원칙 중의 원칙이다. 그리고 여느 분야가 그러하듯, 코칭에 대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3~5년은 필요하다. 또한 당연히 많은 임상이 요구된다. 일례로 코칭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ICF는 현재 ACC(국제인증코치), PCC(국제인증프로코치), MCC(국제인증마스터코치)라는 인증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ACC라는 인증에 대해 그다지 높은 신뢰도를 부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학력 인플레이션과 같이 학력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시대상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ACC라는 인증이 그다지 많은 임상과 연구를 요하지 않는 인증이라는 점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동일한 이유에서 국내에서도 ACC라는 인증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 코칭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더 좋다.)
나는 그동안 여타의 코치협회나 대기업, 그리고 기존 코치들에게 이 점을 분명히 해 왔다. 코칭이 한낱 유행이 아니라는 것을, 너도 나도 써 먹다가 유행이 끝나면 방 구석에 던져 버릴 그러한 수준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그러나 국내 거의 모든 업계(자기개발계, 의식계, 종교계, 교육계 등)가 그러하듯 코칭계 또한 그리 깨끗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런 연유에서 코칭의 본질에 대한 대화는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며, 온갖 이벤트와 새로 치장한 이런 저런 코칭 브랜드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코칭이 진정 성과중심의 도구가 맞다면, 코칭석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상당수의 코치들은 좀 더 뒤로 밀려나야 할 것이다. 코칭이 기회에 집중한다는 것은 오직 성과 중심이라는 말과 상통하기 때문에, 코칭의 전문가(또는 대가)는 코칭성과에 의해서만 붙여질 수 있는 호칭이다. 오늘날처럼 코칭기업의 대표가 곧 마스터 코치가 되는 현실과는 근본 맥락이 다르다. 외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 코치들 중에는 종종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피터 드러커가 지적한 바 있듯, 졸업장 장막을 걷어내는 것이며 코칭이 오직 성과로만 말한다는 것을 예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이 무르익고 있을 무렵, 국내에 <스위치switch>라는 책 한 권이 소개되었다. <스틱stick>에 이어 국내 출판계에 상륙한 이 책에는 그야말로 놀라운 찬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혹자는 이 책을 경영사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나 또한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 책은 내게 있어 또 다른 신호탄과도 같은데, 이 책이 그동안 비즈니스 코칭과 인간 본성에 대한 나의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 변화에는 단계가 존재하며, 성과는 코칭적 접근을 통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설득력있게 전개해 가고 있다.
<스위치>의 저자 칩 히스 강연 Part one
<스위치>의 저자 칩 히스 강연 Part two
그러나 지난 경험들을 돌이켜 보건대, 나는 이 놀라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 년 전,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들은 책의 핵심개념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신들이 그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분명 문제가 있어 보였다. 어떤 책에 대한 느낌을 나누려면 먼저 그 책이 쓰여진 이유와 저자의 핵심 의도, 본문 내용에 대해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후에는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 책에 대한 느낌을 나눠야 한다. 이것이 밀도 높은 책을 읽는데 필요한 기본 태도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정치, 경제적인 이슈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해당 도서가 미국적이냐 반미적이냐 하는 등 부차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무리 내용을 들여다 봐도 '삼중융합'과 같은 핵심적인 개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TV를 꺼 버렸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놀라운 책이 국내에 소개된 후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나의 경우, 지금까지도 이 책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 책의 깊이와 넓이는 대단하다.) 당시 수 많은 CEO들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칼럼을 썼다. 모 대기업은 이와 비슷한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들의 기업이 수 년 안에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위세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과 각종 기사들, 인터뷰들을 보며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유인즉은 책의 핵심내용과 구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느낌만 설파하며 자신들이 그 책을 알아 본 대단한 사람인 것 마냥 허풍을 떨었기 때문이었다. 독자들을 위해 미리 말해 두지만, 그 책은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 나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는 책이다. 그 책에서 밝힌 이론과 구조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habis of highly effective people>과도 같이 고도로 통합적이며 시스템적이다. 다시 말해, 순서가 중요하며 각각의 원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에 대한 꼼꼼하고 철저한 이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당시부터 지금 이 때까지 책의 원리와 구조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통찰하는 글을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 나는 당시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아예 G2G라는 독서토론모임을 따로 만들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6개월, 이후로도 나는 이 책을 여러 차례 읽었고 다른 위대한 책들과 마찬가지로 5번, 10번 이상을 읽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이토록 오랫동안 뜸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 또한 내가 언급한 책들과 마찬가지로 넓이와 깊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대한 업적의 산물이다. 그리고 코치인 내가 보기에 이는 분명 코칭의 시대를 알리는 찬란한 서막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여지없이, 그리고 분명 이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유행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안타깝기에 이 책에 대한 언급을 가능한 한 뒤로 미뤄두고 있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맥락에서 볼 때, 그것은 한 지도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나아가 한 기업과 한 사회의 기초로 바꿀 수 있다. 내가 보기에,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는 코치들이 보기에 이 책은 너무나 놀랍고 위대한 책이다. 이 책의 구절, 구절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이 번뜩이는 통찰을 줄 뿐 아니라 변화에 대한 전혀 새로운 태도를 갖게 한다. 이제 짧지만 매우 근본적인 몇 가지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어 본 독자라면 반드시 아래의 내용들을 재검토해 보기 바란다. 만약 아직 읽지 않은 독자라면 아래의 나침반을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먼 길을 가려는 사람이 어디로, 왜 가려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 여정은 어떻게 되겠는가?
- 이 책은 쉬워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쉽지 않은 책이다. 그만큼 사례 연구가 치밀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가득하다. 독자로서의 태도를 좀 더 분명히 하라. 진지한 태도로 임하라는 뜻이다.
- 이 책에서 주장하는 여러 개념들 중 '흑백목표'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해, 도망칠 여지를 남기지 말라는 뜻인데 이 책은 변화의 원리에 대해 털끝만큼도 변명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도 숨을 생각이 있다면 아예 책을 읽지 마라. 당신 삶이 더 불편해질 뿐이다.
- 책의 핵심 내용은 3가지 개념(감정적 변화, 매우 매우 매우 명확한 목표, 환경의 설정)이 전부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핵심은 정말로 변화를 원한다면 이 3가지가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하나라도 빠지면 아무 의미가 없다.
- 당신이 괜찮은 독자인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라. "이 책의 전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 내가 분명히 '전제'라는 표현을 썼음에 유의하라. 핵심주제를 말한 것이 아니다.
- 이 책의 전제는 (이미 여러 사람을 통해 테스트해 본 결과 이 전제를 제대로 맞힌 사람은 10~20%내외였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다.'이다. 또한, '큰 변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망고가 필요하다.'이다. 이 전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초보 수준의 독자임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아무리 많은 감동을 받아도, 당신은 삶은 그대로일 것이다.
- 위의 2가지 전제는 그 자체로 코칭의 전제와 정확히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코칭 책이라 말한 것이다. 이 책은 거의 코칭학 교과서 수준이다. 그러니 당신이 기업의 리더이거나 어떤 조직, 팀을 이끌고 있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되 코칭에 대해 보다 진지한 관심을 가지라. 그것이 당신의 기업을 살릴 수도 있다.
- 원리는 원리이다. 원리는 일시적인 유행이나 테크닉이 아닌 것이다. 원리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 큰 코 다칠지 모른다.
이상의 내용은 이 책을 읽는데 핵심적인 맥락을 제공해 준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고도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문제라기 보다는(책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책에 대한 이해도의 문제이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실천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
이 글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면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말라. 지금은 코칭의 시대이며, 스위치의 시대이다. 어설픈 자기개발 이론서들은 이제 그만 읽고, 단 한 권이라도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통찰하는 그런 책들을 읽고 더 탁월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이기도 하다.
'코칭이란 무엇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칭인터뷰] 비즈니스 코치 Peter Han 인터뷰 + 특별공개강좌 윤영호님 인터뷰 + <백남준 미디어 다리> 강민규 과장 인터뷰 (0) | 2010/12/30 |
|---|---|
| 행복한 삶?, 정의로운 사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1) | 2010/12/20 |
| 스위치? 읽으려면 제대로 읽어라! (0) | 2010/12/19 |
| [mp3강좌] 코칭의 본성, 그리고 의식의 본성과 구조 (0) | 2010/12/19 |
| 코치가 되기 전에 먼저 양심있는 존재가 되라. (0) | 2010/12/16 |
| 코칭이란?(원제 : HOW COACHING WORKS) (0) | 2010/12/13 |